2010년 10월 21일 목요일

고등학교 때문에 꿈이 갈린다고?

외고생 꿈은 판사, 일반고생 꿈은 교사라는 시사iNLive 기사를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공부를 잘하니까 꿈이 크다, 고등학교가 달라서 꿈이 다르다."라는 결론을 내고 싶은가 본데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꿈이 다르니까 공부하는 열정이나 노력하는 자세가 달라서, 공부를 잘하게 되고, 고등학교도 이왕이면 학습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진학하려고 했던 그런 지속적인 노력 때문에 저런 통계적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바르다. 그리고 내 생각으로도 남들보다 몇 갑절의 노력을 더 해서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그에 합당한 보상이 사회적 시스템에 의해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애초에 높은 꿈을 잡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를 했는데, 예기치 못하게 시험에서 실수를 좀 했더라도 그 목표의 중간은 갈 수가 있다고 본다. 애초부터 낮은 목표를 갖고 적당한 노력을 투입하다가 잘 안 되었다는 것은 본인이 개선할 여지가 주어져 있었는데 그 시기에 못한 책임도 크다.

 

데이터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나는지 잘 관찰할 수 있는 사례이다. 기사와 같은 논리를 따른다면, 만일 외고나 특성화고를 없앤다면(이게 기사가 의도를 두고 쓴 것이겠지만) 일반고 출신 학생 꿈들로 정규화되어 버린다는 이상한 해석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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