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8일 토요일

이공계 장학금과 의전원

'이공계 장학금' 줬더니... 의사 될래요(SBS, 미디어다음)이라는 기사는 딱히 올해에만 일어난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자연계 캠퍼스의 열람실만 살펴본다 하더라도, 방학 때 나오는 사람 중에는 MEET/DEET(의치의학 교육 입문 검사) 준비생이 과반은 족히 넘었습니다. 단지 올해부터는 거기에 PEET(약학대학 입문 자격 시험)까지 추가되었지만요.

의전원 준비생 중 이공계 장학금 수여율이 높은 이유는, 의전원 입시를 위해 학점 관리에 많은 정성을 쏟고 수강 신청에도 학점 따기 좋은 과목으로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평점 3.5를 매번 넘겨서 이공계 장학금을 계속 받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성적을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다 보니 평점 3.5가 떨어졌지만, 이공계에 계속 남아 진로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의전원을 준비하려고 학점을 열심히 관리하는 사람에 뒤져서 국가 장학생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기사에 나온 대여장학생 제도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고, 어차피 지급한 장학금의 환수가 어렵다고 하니, 이공계 장학금 제도를 전부 대학원생 쪽으로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네요. 학부 때에는 이자의 부담을 면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 이자 장학금을 지급하고요. 대학원에 입학해서 1학기 수료할 때마다 1학년(2학기)의 학자금 대출금을 주게 되면 4학기까지 수료해야만(일반적인 석사 수료 학기) 전부 학부 장학금을 수령하게 되겠죠. 물론 이자 부담이 종전보다 늘어나지만, 엉뚱하게 의전원 갈사람 지원해야 할 돈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그 실익을 따져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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