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9일 토요일

시간강사

시간강사의 고충(조선일보, 네이트뉴스)을 주제로 한 기사가 올라왔네요.

박사 학위의 고학력이지만, 전공이 순수 인문학이나 순수 과학 쪽이라면 기업체 쪽에서도 꺼려하고, 연구소에 취직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서 결국 학교 주변을 포닥으로 맴돌 수밖에 없는데요. (물론 졸업도 못하고 수료 연구생으로 학교에 묶여 있는 것보다는 낫지만, 시간강사 문제는 개인의 노력(논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니깐요.)

사회의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시간강사에 대한 배려가 우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간강사의 수업 준비시간도 근로 시간으로 인정해주고요.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히려 정년이 보장된 교수님 수업은 휴강도 잦고, 열의도 없이 시간 때우기식으로 수업을 보내는 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시간강사로 수업해주시는 분은 수업 준비도 훨씬 열성적으로 하시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게, 강의 평가제를 실시하는 곳에서는, 추후에 평가 결과가 나빠도 정교수에는 어차피 아무런 영향이 없고, 시간강사 분들의 경우에는 평과 결과가 재계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시간강사 자체가 워낙 좁은 파이이기 때문에 순수 인문학, 과학 전공의 학부/대학원 입학 정원을 줄여서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이런 쪽으로 꿈이 있고, 충분히 노력하고, 기본 바탕이 된다면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허수로 지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책으로 예산 낭비도 막고요. (낭비되는 사례로는, 이공계국가장학금 등을 수혜한 후에 화학/화공/생명 계열로 진학해서 (치)의학전문대학원이나, 약학전문대학원으로 환승하는 학과로 악용하는 경우가 있죠.)

또한, 뿌리 깊은 교수 임용 비리와 논문 대필이 발생할 때 엄중히 대처하고,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과 사학 관련 이익 세력(한겨레, 네이버뉴스)의 반대에 실패에 그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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