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2일 토요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라고도 하죠. 2010년 5월 23일 금요일 늦은 저녁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ADHD란 무엇인가, ADHD를 치료한다고 하는 모든 방법은 정말 과학적이고 근거가 있는 것들인가, ADHD는 병이아니라 남들과 약간 다른 조건에 놓여있을 뿐인가, ADHD를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방송 중간에 익명과 블러(blur)처리로 인터뷰한 B 한의원인데요. 이 인터뷰 때문에 안 그래도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먼 한의학에 대한 저의 불신이 더 깊어졌습니다. 자기 공명 영상이나 X선 CT가 아닌 전정기관 판별장치로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단지 말을 잘해서, 불안한 부모의 마음을 이용하고 현혹해서, 비싼 돈을 소비해가며 "치료"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도 않은 도구로 아이를 치료에 내몰리게 하는 그런 비극이 없더군요.

더욱 불신을 부추기는 것은 인터뷰에 참여한 한의원이나 관련 직원들의 얼굴은 모두 초상권 보호처리가 되고 병원 이름도 익명 처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양의학이나 심리학 전문가들은 모두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떳떳이 이야기했지요. 방송상에서 그렇게 얼굴을 노출할 자신도 없이, ADHD로 진단받지 말아야 할 아이들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면, 그 아이들과 부모가 받았던 상처들은 헤아릴 수 없이 클 거라고 봅니다.

공신력 있는 정신의학, 심리학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와 정부 기관이 힘을 합쳐서 근거 없는 치료법으로 또다른 사회적 부작용과 불필요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단과 치료 지침을 만들어서 배포하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진단과 치료 지침은 최근 권위있는 국제 학회지 등에서 검증되고 폭넓게 인용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이 치료 지침과 어긋나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그러나 검증되지도 않고 근거도 없고, 객관적인 실험으로 효과가 있다는 통계적 자료도 없는 그런 이상한 방법을 사용하면서 소비자로부터 돈을 챙긴다면, 소비자는 그런 치료자를 고소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이런 문제가 해결되리가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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